AI 시대의 업무 환경 설계 (1)
지금 일하고 있는 '오피스'는 누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우리는 왜 아직도 1980년대 방식으로 일하고, 회의하고, 앉아 있을까요? AI가 동료가 되는 시대, 오피스는 더 이상 '책상 줄 세우기'로는 부족합니다. 지금의 업무환경, 과연 AI 시대에 맞는 공간일까요?
지금 일하고 있는 '오피스'는 누가,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우리는 왜 아직도 1980년대 방식으로 일하고, 회의하고, 앉아 있을까요?
AI가 동료가 되는 시대, 오피스는 더 이상 ‘책상 줄 세우기’로는 부족합니다.
지금의 업무환경, 과연 AI 시대에 맞는 공간일까요?

Ch.1 오피스는 왜 지금의 모습을 띄고 있는걸까?
● 업무환경은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해왔다.

수많은 현대 도시인은 하루 중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오피스에서 보냅니다. 과거에 전략 컨설턴트와 벤처캐피탈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던 개인적 경험에 빗대어 말하면, 광고 대행, 법무법인과 같은 전문 서비스업류의 지식 노동자들에게는 절반이 아닌 80%가량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는 애증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이 공간은 대체로 흰색 벽체와 천장, 개인용 컴퓨터가 중심으로 배치된 평평한 책상과 바퀴 달린 의자와 같은 것들이 잔뜩 들어선 모습이죠. 직장인들에게는 숨 쉬는 것처럼 당연하게 느껴지는 현대의 업무 환경은 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걸까요?
오피스 환경의 진화에는 수많은 요인이 작용했겠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집중하고자 하는 요인은 기술 변화입니다. 건축 방면에서의 오피스 역사를 복기하다 보면, 생산성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신기술이 세상에 등장할 때마다, 오피스는 이를 담아내야 하는 그릇으로서, 계속해서 진화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전 산업군에 걸쳐 생산성 향상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려 하는 기술은 논란의 여지 없이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입니다. 이 기술은 소프트웨어 개발, 법률, 의학, 금융과 같이 오랜 기간 전문가 수준의 기술을 갈고닦아야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지식 노동 영역까지 인간의 역할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고연봉 직장으로 알려진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 내 주니어들이 주로 도맡는 핵심 업무들인 재무 모델링, 리서치 등과 같은 작업은 현재 내로라하는 AI 기업들이 두 눈 부릅뜨고 자동화를 시도하려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가치가 높은 일을 자동화해야, AI 기업들이 돈을 벌 테니까요.
이러한 AI 기술은 점차 더 많은 산업군 내 구체적 실무 영역들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으며, 기업 경영진으로 하여금, 조직 내 구성원들의 역할, 규모, 업무 프로세스 등에 대한 근본적인 재정의를 하게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재무 모델링 작업을 수행하는 Anthropic의 ‘Claude for financial services’
본 보고서는
(1) 현재 오피스 업무환경이 어떻게 기술과 함께 진화했는지,
(2) AI로 인해 업무방식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3) 미래 업무 환경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알아볼 예정입니다.
Ch. 1.1 [업무환경 대형화] 철도 기술에 의해 거대해진 사무실
IFC나 파크원 같은 대형 크기의 오피스는 도대체 언제부터 등장했을까요? 처음부터 거대하지는 않았죠. 산업혁명 이전의 업무 환경의 규모는 가내수공업 형태 혹은 지역 유지 느낌의 사업체 수준에 머물렀었는데요. 현대 오피스 수준의 대형화는 놀랍게도 이동 기술, 그중에서도 철도의 등장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1800년대 후반, 영국과 미국의 철도 회사들은 전국 단위로 철도망을 구축하며, 처음으로 여러 법정 관할 구역에 걸쳐 사업을 펼치는 주체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업을 관장하는 영역이 확장되면서, 필요한 행정 업무의 양과 복잡성 역시 극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예를 들면, 기존의 기업들은 소속된 지역의 세무, 법무, 판매 전략 등만 고민하면 되었던 수준이었으나, 이제 철도 기업들은 여러 주 혹은 국가별로 판이한 정책, 법률, 사업 전략, 민원 등을 처리하게 되었다는 뜻이죠.